한국을 떠나는 여성-청년들

신지연

*본고는 필자의 석사학위논문 “한국을 떠나는 여성-청년들: 경계를 넘는 초국가적 이동 주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를 진행하면서 느끼고 알아간 것들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다룬다.

대부분의 연구는 연구자 자신의 문제로부터 시작하거나, 혹은 자신의 문제로 귀결될 때가 많다. “오늘날 왜 여성-청년들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 이 연구도 나의 개인적 배경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2016년에 “세미(semi) 탈조(선)”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는 대학 교환 프로그램을 네덜란드로 다녀온 후,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한 학기는 내가 “아시아(Asian) 여성”이라는 점을, 그리고 그에 따른 차별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던 시기였다. 네덜란드에서의 7개월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 나는 많은 물음을 ‘다시’ 던져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문이었던 것은 ‘왜 한국에서 나는 더 내팽개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가’였다. 지금 돌이켜보니, 세계화와 이동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던 그 시기, 또래 친구들도 워킹홀리데이든, 어학연수든 짧게 혹은 길게 해외로 떠나곤 했다. 그리고 그 시기는 ‘헬조선’이나 ‘탈조선’ 담론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이기도 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경험을 나누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이주자로서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또 한 가지는 이주 경험이, 혹은 이주 경험을 말하는 방식이 매우 젠더화(gendered)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행복했던 이유도, 괴로웠던 이유도 달랐으며, 이 계기로 해외에서 사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지속적으로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주변인들과 대화를 나눠왔던 나는 결국 한국을 떠난 여성들에 관해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여성들은 왜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며, 떠난 이후의 경험은 어떠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나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청년’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왔던 헬조선, 탈조선, N포 세대와 같은 담론을 좀 더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러한 담론들 속에서 ‘청년’이라는 집단은 어떤 사람들로 대표되고 있는지,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청년’이라는 세대주의적 관점에 의해 하나의 집단으로 치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나는 한국 사회에서 이중적으로 주변적 위치에 있는 “여성-청년”[1]들을 연구함으로써, 이주한 여성-청년들은 세대주의, 청년 정치의 청년으로 환원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자 했다.

[1] 지금까지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포괄되어 온 존재들을 새롭게 부각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여성’과 ‘청년’이 교차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을 ‘여성-청년’으로 표기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사회과학 연구에서 진행되어온 여성 연구에서 ‘여성’은 어떠한 범주로 자연스럽게 상상되어 왔는지 물음을 던질 필요도 있다. 특히 본질주의적 ‘여성’ 범주를 설정하는 정체성 정치와 트랜스 여성을 타자화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연구가 진행되었고, 본 연구에서 젠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연구가 시스젠더 여성에 국한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

이민자 혹은 20‧30대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페이스북 그룹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트위터를 통해 나는 13명의 여성을 비대면으로 인터뷰할 수 있었다. 7명은 유럽에 6명은 북미 대륙에 거주 중이었으며, 연령은 20대 중반과 30대 초반 사이였다. 이들은 기존의 국내 이주 연구에서 활발히 논의되지 않았던, 한국을 영구적/반영구적으로 떠난 여성-청년들로, 이들의 이동은 글로벌 시대 이동의 두 가지 흐름-상층회로(upper circuits)와 생존회로(survival circuits)[2]- 중 어느 것에도 완벽히 등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들은 목적지에서 대학을 다시 다니고 있는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들이었지만, 대부분 고숙련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이주는 아니었으며, 동시에 경제적인 이유가 주요 이주 동인도 아니었다. 여성-청년들은 모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매우 구체적인 문제의식이 있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여성-청년들은 참고할만한 자신의 일기, 사진, 글을 기꺼이 전해주기도 했다. 오히려 연구 참여자가 연구의 의의를 강력하게 피력하거나 혹시 연구자도 같은 국가로 이주를 결심하게 되면 도와주겠다고 하는 흥미로운 상황도 발생했다.

[2] 사스키아 사센(Saskia Sassen, 2002)은 글로벌 시대의 이동을 크게 상층회로와 생존회로로 구분하는데, 상층회로는 글로벌 자본과 고숙련 전문직 노동력의 이동을 설명하는 반면, 생존회로는 재생산 노동을 수행하기 위해 제3세계에서 제1세계로 향하는 이동을 뜻한다. 

여성-청년의 교차하는 몸과 경험

연구를 통해 나는 여성들이 ‘이동성(mobility)’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자신에게 씌워졌던 ‘젠더’라는 억압을 초월하고자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여성-청년들은 이주자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목적지보다 한국 사회의 기회 구조가 더 닫혀 있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학벌주의나 열악한 노동환경과 같이 기존의 탈조선 및 청년 담론들이 다뤘던 논의와 맥락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도 했다. 80년대 후반~90년대 후반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윗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성평등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다시 불평등한 기회 구조를 마주해야 했다. 커리어의 측면에서만 이들이 불평등을 느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겪었던 일상적인 성차별과 ‘몸’을 둘러싼 위험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 각종 디지털 성범죄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언제든지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감이 여성-청년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었으며, 이들은 이러한 감각이 사회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는 맥락적인 차이만 있을 뿐, 여성들이 자신을 해방할 수단으로 ‘이주’, 특히 국제 이주를 고려하는 현상이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인도 여성들의 영국으로의 이주를 분석한 아그네스 시믹(Agnes Simic, 2019)의 연구는 이들의 이주가 젠더 폭력과 가족으로부터의 제약에서 오는 일상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이주한 인도 여성들도 인도에서 겪었던 젠더 폭력을 영국에서 덜 겪는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고, ‘개인’으로서 자유롭고, 더 통합되어 있다는 감각을 느낀다는 것이다. 런던에 사는 높은 이동성을 지닌 한국, 일본, 중국 출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김유나(Kim, 2011)의 연구도 이들의 유목적인 증상이 출신지에서는 제한되는 ‘여성 개인화(female individualization)’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몸을 둘러싼 위협뿐만 아니라 아주 어릴 때부터 경험해온 ‘몸’에 관한 여러 제약에 대한 강한 반감도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밖에서 (남 눈치 안 보고) 뛰게 해주니까”, “그냥 아무거나 입게” 해주니까 좋다는 말을 스스로 하면서도 황당해하던 윤지[3]의 반응은 여성의 몸을 둘러싼 크고 작은 제약들과 나의 몸과 역량이 특정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감각이 이들에게 어떠한 억압으로 다가왔는지 확인하게 한다.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이주를 결심했다는 여성-청년들은 이주 후 다른 공간적 경험을 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긍정적 변화를 겪지만, ‘아시아 여성’이라는 기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욕망이 대상이 되거나 다른 종류의 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인터뷰에서 이들은 이주 후 오프라인 공간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을 토로하기도 하고, ‘아시아 여성’이라는 스테레오타입으로 인해 직장이나 사적 모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3] 이 글에 등장하는 연구 참여자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딜레마에 좌절하는 대신 여성-청년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이에 대응한다. 이들은 아시아 여성의 특성-“똑똑하다”, “일 잘한다”, “꼼꼼하다” 등-으로 인식되는 것을 역으로 활용하여 현지 정착에서 이득을 보기도 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특정한 공간이나 상황을 피하거나 의식적인 무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러한 무시나 회피 전략은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타자와의 구별짓기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특히 더 위협을 느끼는 지역을 설명하면서 “못 배운 사람들”, “이민자”, “인도계”와 같은 단어를 끌어와 설명하는 것이다. 충분히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나 현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이민자들에게 인종 차별을 주로 받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다는 반응이나 ‘백인’ 혹은 주로 백인으로 대표되는 ‘현지인’은 ‘보편’으로 상정되고 세분화돼서 설명되지 않지만, 소수 인종의 경우 “인도계”, “방글라데시”와 같이 특수하고 세분화되어 설명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별짓기는 인종적 소수자 내에서 다시 계급적 구분을 형성하고 또 다른 차별을 낳는 효과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인종과 젠더가 교차하는 차별을 경험한 이들이 이를 기준으로 다시 차별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분명 모순적이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필자 역시 유럽에서 여러 종류의 차별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을 직면하고 비판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전의령(2020)이 지적하듯, 이러한 시도는 문화적 본질주의로 환원된 젠더 관계와 ‘피억압자(피해자)로서 여성’이라는 단일한 상을 강화하고, 기존의 종속을 재생산하며, “타자를 공존 불가능한 대상으로 규정하고 계몽과 교육의 대상으로 표지해 격리하는 식민주의적 우의적 기획”(369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초국가적 이동 주체 되기

여성-청년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추후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체류 조건을 가장 우려하면서도 끊임없이 이동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거나 제도를 탐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동성(mobility)을 생애 전략으로 삼기 위해서는 거주 허가나 목적지의 주류 시스템에 편입되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받거나 노동을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특히 더 많은 기회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주한 여성-청년들의 경우 이는 필수적이다. 장기적이거나 영구 이주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연구 참여자들에게 매우 상세한 질문을 던져야 했는데, 연구 참여자들이 구체적인 절차나 어려움을 생략하여 설명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혜은의 말처럼 “어려운 걸 딱 깨치고 나면” 새로운 이동 가능성을 더 자신 있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안정적인 체류 조건을 획득하는 과정은 동시에 매우 어려운 과정이기도 했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만 어학 비자로 체류하기 위해 어학 수업을 들어야 하거나, 파트너십 비자로 체류하기 위해 까다로운 신청 절차를 견뎌야 했던 사례 등이 이를 드러낸다. 한편, 이러한 탐색이 ‘기회’의 측면에서 고려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전지구화 시대에 개인과 정부가 전략으로서 시민권과 주권에 대한 유연한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한 아이와 옹(Aihwa Ong, 1999)은 “유연한 시민권(flexible citizenship)” 개념을 정의하는데,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황에 대해 주체들이 유연하고 기회주의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하는 자본 축적의 논리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이동한 여성-청년들 다수는 목적지에서 대학교나 대학원, 혹은 직업 지향적인 전문학교를 마치고 취직하거나 취직할 계획이 있었는데, 이는 글로벌 이동에서 교육과 노동이 어떤 식으로 결합하는지 드러낸다. 노동과 연계된 교육을 선택할 때 여성-청년들은 국제적인 수요나 트렌드, 목적지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활용도가 높은지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이동 가능하고(transferable), 어느 곳에서도(universal) 일정 부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전공을 선택할 때 목적지에서 비자를 따기 유리하면서도 여러 다른 국가에서도 활용도가 있을 만한 전공을 고려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살핌으로써 이주자의 ‘기술’이 고정된 속성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맥락에서 계속해서 구성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 외에도 이들은 이주 경험 속에서 획득한 새로운 관점과 “(문화적) 센스”와 같은 체화된 지식을 활용하거나 이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주한 여성-청년들은 이주 후 여러 난관과 딜레마에 봉착하면서도, 한국에서 오히려 불가능하게 다가왔던 계층 상승이나 더 나은 삶이 글로벌 스케일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목적지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와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정주하는 삶 대신 끊임없이 이동하는 여성-청년들을 ‘초국가적 이동 주체’로 명명하는 것을 시도한다. 한편, 글로벌 스케일을 전유하는 여성들의 전략과 이주 실천이 ‘젠더’라는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페미니즘적 주체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는 내내, 그리고 여전히 나에게 큰 질문으로 남아있는 것은 이들의 이주 실천이 일정 부분 가지는 한계다. 이들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을 위해 자신의 삶을 재구축하고자 시도하지만, 구조적 변혁에 대한 상상까지는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들의 ‘이주’ 자체가 가지는 실천적 의미를 무시할 수 없으며, 여성-청년들은 한국을 떠나 있음에도 한국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 그중에서도 여성과 관련된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과 목적지의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부 여성-청년들이 보였던 인종주의적인 대응과 같이 타자를 향한 제한된 포용력과 성찰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도시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불안해지는지 그 과정(precarization)을 이론화하고 이를 한국 도시에 적용한 박인권(2017)은 제한된 포용과 배제는 ‘불안정성’과 서로 영향을 주면서 확대되어 감을 지적한다. 사회적 약자로서 이주한 여성-청년들이 겪는 불안정성과 위험은 상호의존적 사회관계에 대한 인식과 연대 의식을 약화하고 이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의 약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 또 한 가지 던져볼 수 있는(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들의 생애 전략이 신자유주의적 주체로서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이나 노동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데에 공모할 수도 있는가’일 것이다.

이렇듯 한국을 떠난 여성-청년들의 이주 실천을 살피는 과정에서 나는 여러 형태의 주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청년으로서 복합적인 주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은 연구자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남겼다. 모순되고 상충하기도 하는 이러한 모습들은 글로벌 신자유주의의 흐름과 여러 구조적 차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안위를 ‘스스로’ 지켜내고자 하는 여성-청년들의 삶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불안정성이 “서로를 수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김현미, 2021: 325쪽)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불안정성이 오늘날 여성들의 새로운 존재 조건이 되고 있을 때, 우리는 이것이 불안과 공포, 낙담뿐만 아니라 동시에 무엇을 촉발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연대의 에너지로 전환할 것인지 그 가능성에 대해 계속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김현미(2021).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서울: 반비.
  • 박인권(2017). “도시의 사회적 약자 불안정화 과정”, 『공간과 사회』, 제 62호, 36-78쪽.
  • 전의령(2020). “타자의 본질화 안에서의 우연한 연대: 한국의 반다문화와 난민반대의 젠더정치”, 『경제와 사회』, 제 125호, 360-401쪽.
  • Kim.(2011). Transnational migration, media and identity of Asian women : diasporic daughters, New York, NY: Routledge.
  • Ong, A.(1999). Flexible citizenship: The cultural logics of transnationality,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 Sassen, S.(2002). “Global cities and survival circuits”, In Radway, J. A., Gaines, K., Shank, B., & Von Eschen, P.(Eds.), American studies: An anthology, Chichester: John Wiley & Sons. pp.185-193.
  • Simic, A.(2019). “Feeling safe and secure from gender-based violence: Highly educated, middle-class Indian women migrants’ gendered understandings of integration in the UK”, Journal of International Migration and Integration, pp.1-18.

글쓴이

Fwd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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