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와 에세이 사이, 페미니즘 담론 공간 만들기-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의 발자취-

🌙상상, 🍀싱두, 🐾하영

이 글은 제주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2022 학술교류제에서 필진 상상, 싱두, 하영이 발표한 것이다. 상상은 Fwd를 창간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서부터 활동해왔고, 싱두는 2019년 4월 Fwd 창간 직후에 합류한 필진이다. 하영은 2020년 Vol.5 “‘포스트-코로나’ 다시쓰기” 오픈 세미나와 다섯 번째 기획 참여를 통해 Fwd의 일원이 되었다. 각기 다른 시점에 Fwd의 구성원이 된 이 세 필진은 Fwd를 만들어나가는 구성원으로서 Fwd가 어떤 공간이며,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이 글을 함께 작성했다. 

0. 들어가며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이하 Fwd)는 온라인 공론장에서 구체화된 문제의식을 가진 소위 ‘메갈 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온라인 페미니즘 담론을 붙잡아, 이를 의미있는 논의 주제로 다루기 위해 2019년 4월에 시작되었다. 시작한 필진들이 넷 페미니스트였던 만큼, 온라인 페미니즘 담론이 흩어져 사라져버리거나 담론이 한 측면만 부각되어 단순하게 해석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웹진’이라는 새로운 담론 공간을 통해 풀어나가고자 했다. 

Fwd는 2022년으로 네 번째 해를 맞았다. 2015년 전후로 한 페미니즘 리부트의 흐름에서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이론과 대중의 이야기 사이를 연결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Fwd의 도전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페미니즘 학술지와 에세이 사이에서 계속되는 질문들을 마주하며 어느새 Fwd는 여섯번째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필진들은 그동안 페미니스트 연구자-활동가로서 현실에 개입하고, 담론을 형성해가는 실천들 속에서 확장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지역, 학술,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교류제를 준비하며 필진들 스스로가 질문했던 것은 ‘과연 Fwd는 어떤 매체로 인식될까? 어떤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Fwd와 만날까?’였다.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필진들은 Fwd가 조우해왔던 독자들을 떠올리고, 그동안 Fwd가 필진뿐만 아니라 외부 독자들에게 어떤 공간이자 플랫폼이 되어왔는지를 돌아보았다. 이는 앞서 던진 질문들이 가진 의미를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Fwd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과정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Fwd가 그동안 매체-공동체-페미니스트 공간으로서 어떻게 위치해 왔는지를 돌아보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연구-활동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을지를 대화해보고자 한다. 

1. Fwd : 페미니스트 ‘마주침의 정치’의 공간

너무도 익숙하고 지루한 이야기이긴 하나, 페미니즘 담론장 안에는 다양한 국적, 세대, 나이, 인종, 성별, 계층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 공존한다. 이렇게 페미니즘이라는 우산 아래 모두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만남 자체가 힘들고, 페미니스트로서 만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도 명확하지 않다. 물리적인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나이로 구분되는 세대 간 공유하는 경험이 질적으로 달라서, 넓은 범주의 학계 안에서 각각 전공하는 분과 학문이 달라서 등 제약은 다양하게 존재하고 고민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갖고 이야기를 하는데, 언제나 서로의 의견에 공감하고, 맞장구쳐주고, 그를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다는 말은 공허하게만 느껴지고 사실도 될 수 없다. 따라서 페미니스트인 ‘이들’이자 ‘우리’는 부딪히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쩌면 의미가 텅 빈 통합과 합의보다는, 많은 이들의 자신의 입장과 관점으로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페미니스트 연구웹진 Fwd는 이러한 ‘마주침’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온라인 담론장을 한편으로 목표하였다. 도시 이론가 앤디 메리필드는 자신의 저서 『마주침의 정치』(2015)에서 어떤 힘들이 연결되는 시간과 장소, 힘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시간과 장소, 역사적이고 지리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모습을 바꾸는 시간과 장소를 특정한 순간 및 접점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위와 같은 마주침을 통해 형성된 역사가, 방해하는 우연한 무언가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한 빗겨남’ 때문에 바뀔 수 있고, 그 결과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 창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집중적으로 탐구한 도시 안에서 이 ‘빗겨남’은 새로운 연결과 조합을 끊임없이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질서, 마주침 등을 창조한다. 이러한 과정이 메리필드가 서술한 맥락에서 ‘도시적인 것’으로 광범위하게 범주화되었는데, 이때 ‘도시적인 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현실의 공간만을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온라인 공간까지 아우르는 마주침의 산물이자 장소로 이해된다. 

이 같은 주장의 함의를 빌려 Fwd라는 공간의 의미를 설명해본다면, Fwd라는 온라인 매체이자 페미니즘 담론 플랫폼을 통해 이 지형에 속하고자 하는, 혹은 이 지형 바깥에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이들까지 ‘미세한 빗겨남’을 경험하며 새로운 연결과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덧붙여 Fwd를 통한 사고와 경험의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연결들은 이 ‘도시적인 것’이라는 범주에 페미니즘 아젠다를 결합시킨다. 이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하고, 그 안에서 ‘마주치는’ 혼종적인 이들은 모두 페미니스트 정체성으로 부분적으로 설명되며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이때 페미니스트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고, 늘 그렇듯 복수로서 표명된다. 

Fwd 구성원들은 다양한 글을 편집하고 게재하면서 페미니스트/들의 ‘마주침의 정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종종 글 피드백과 수정은 이른 저녁에 시작하여 새벽까지 이어지고, 주제와 관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오고가는 토론의 장이 수시로 만들어진다. 이 경험은 자신과는 다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과 이야기를 Fwd에 수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정치의 일부이다. 글 안에서 실시간으로 여러 의견과 교섭하고, 글 바깥의 페미니스트 주체인 저자와 Fwd 편집인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나 각자 속한 분화된 페미니스트 담론장의 이슈들에 조우한다. 여러 페미니즘 이슈에 대응하고자 할 때는 온라인에서만 머물지 않고 직접 거리로, 광장으로 나가 목소리를 낸다. 페미니즘 담론과 운동, 경험의 서사들이 한데 어우려져 만나고 있는 Fwd를 그렇기에 페미니스트 ‘마주침의 정치’의 공간이라 부를 수 있다고 보았다.

2. 학술지와 에세이 사이: 페미니즘 ‘연구’ 매체이자 공동체로서 Fwd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으로 Fwd를 소개하고, Fwd 필진 대부분이 ‘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Fwd의 학술적 정체성에 대해 ‘학술적 장’에서 이야기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듯하다.[1] 학술 활동을 공유하는 ‘학술교류제’라는 장을 빌어, Fwd의 애매모호한 학술적 정체성과 위치성에 대해 논의해보려 한다.

[1]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학술교류제에 초대받기에 앞서, Fwd는 ‘새로운’ 페미니즘 단체 혹은 매체로 소개된 바 있다. 일례로 페미니즘 저널 일다에서는 Fwd를 페미니즘 액티비스트로 초대하여 소개했다. Fwd 필진 송유진이 일다 지면에 쓴 글은 Fwd가 생겨난 배경과 Fwd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 및 결성 초기의 포부와 고민을 담고 있다(링크 보기). 진보적 미디어 운동 연구 저널 미디액트라는 다른 지면에서 Fwd는 페미니즘 매체로 소개되었다(링크 보기).

Fwd가 시작될 때, Fwd 필진들은 대학원생으로서 학계라는 담론장에 애매하게 소속된 채, 연구자로 훈련받는 과정 중에 있었다. ‘초보 연구자’로서 우리는 동시대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순환하는 페미니즘 담론에 대해 분명히 할 말이 있었고, 지식으로서 페미니즘을 접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전문적인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기에는 주변적 위치에 있었다. 학계에 진입하는 관문인 학위논문을 앞둔 ‘과정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Fwd는 단지 학술지와 에세이 사이에서 ‘기능’하는 매체이자 플랫폼이기 보다는, 연구 활동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공동체를 만든다는 의미가 컸다. 우리의 글은 독자를 만나기 전에 서로를 만난다. 글을 통해 서로를 만나는 과정은 ‘심사자’나 익명의 독자가 아닌, 동료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자 흩어져 사라지기 쉬운 이야기를 의미있는 담론으로 위치시켜 논의가능한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네 번째 기획에 참여했던 한 외부 필진은 이에 대해 “집단 비평 담론의 생성이자, 담론의 공유를 위한 설계의 과정이며, 각각 일시적이고 집중적인 운동(링크 보기)”이라 말하기도 했다.

“학술지와 에세이 사이”는 우리가 우리로서 할 수 있었던 페미니즘 연구이자 실천이다. Fwd를 준비하고 창간할 때부터 염두한 “학술지와 에세이 사이”라는 키워드는, 석사학위논문을 마치고 어엿한 독립 연구자 혹은 관련 분야 활동가로 뻗어나가는 필진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Fwd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Fwd가 다루는 주제와 웹진이라는 형식으로 페미니즘 지식 장에 개입하는 위치성, 그리고 연구자-활동가로서 Fwd 필진들이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방법론은 학계, 온라인 공간, 현실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담론 공간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Fwd 필진들은 여기 발표장에 선 세 사람처럼, 전공도 관심분야도, 페미니스트로서의 입장과 위치성도 다르지만,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세계를 페미니스트의 시각에서 비평하는 ‘연구자-활동가’라는 최소한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로 확장되고 있다. 

3. Fwd의 확장과 디지털 페미니스트 담론 공간으로서의 지속가능성

Fwd의 연구-활동의 통합적인 실천은 이론과 삶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딱딱한 글이라고 여겨지는 학술지와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에세이 사이에서 Fwd가 시도하는 글의 형태는 연구문제와 일상의 문제의식 사이에서 페미니즘 담론을 만들어낸다. 그동안 전문적이라고 인정되는 글들이 대개 학위를 기반으로 한다면, Fwd의 시도는 페미니즘 지식 형성 주체의 경계를 거부한다. 페미니즘 관점을 가진 연구자-활동가가 최소한의 조건이기도 하지만, 필진들이 ‘연구-활동가 되기’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Fwd가 분과학문이라는 뚜렷한 구분에 근거하지 않는 것도 모호하더라도 경계에 서서 그 사이를 넘나들겠다는 의도에 가깝다. 이처럼 경계들 사이에서 Fwd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페미니즘 담론 공간은 변화하고 확장되는 과정에 있다. 

한편 Fwd가 경계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각 글들이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피드백과 질문들 속에서 발행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Fwd에서는 연구자들의 석사 학위논문을 재구성한 글을 수록하는 과정에서도 필진 내부의 상호 피드백을 거친다. 지식의 의미를 Fwd라는 공동체 내부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하기 위해서다. 학위를 기반으로 한 글이더라도 이 글이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 언어인지, 페미니즘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정의할 인식론이 될 수 있는지를 대화한다. 이 과정은 발행되는 글이 독자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한다. 하나의 글이 완성되는 데 동료들의 글읽기와 피드백 노동을 거치는 것은 Fwd가 상호책임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적 담론을 형성한다는 지향을 바탕으로 한다. 

Fwd의 방식으로 현실을 정의하는 인식론을 필진들이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과정은 글을 둘러싼 입장들의 각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상호책임을 통해 글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그 형태가 학술지와 같은 꼼꼼하고 엄격한 ‘심사’가 아닐 때, 필진들의 생각과 입장은 부딪치고 경합한다. 또한, Fwd가 외부 필진들의 기고를 받거나 외부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세미나를 하는 등 외연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플랫폼 혹은 연구 공동체가 될지에 대한 질문은 큰 과제로 남아있다. 다양한 연구 주제들과 입장을 가진 필진들이 모여 페미니즘 담론을 형성하는 연구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젊은 연구자들이 지식을 생산할 공간이자 플랫폼이 되기 때문이다. Fwd의 글이 어떻게 상호합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지속가능하게 쟁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Fwd는 새로운 디지털 페미니스트 담론 공간의 형태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스트들의 실천을 담아내는 ‘웹진’이라는 디지털 공간성이 주요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에는 트위터 등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현상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다룰지를 논의한 바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어떻게 윤리적으로 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그 외에도 Fwd가 던지는 질문들은 다양하다: 웹진이라는 형태가 현재적 시점에서 현실에 개입하기 용이한 만큼, 어떤 위치에 서서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과 만나고 대화할 것인가? 지속 가능한 디지털 페미니스트 담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 것인가? 

4. 나가며

벨 훅스(2019)는 『비판적 사고 가르치기: 실천적 지혜』에서 “비판적 사고와 실천적 지혜 사이의 중요한 연결 고리는 지식은 경험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에 기반한 이론과 현실의 상호의존적 본성”이라고 설명한다. Fwd의 ‘학술지와 에세이 사이’라는 모호한 경계에 선 시도들은 이론과 현실의 상호의존성을 바탕으로 한다. 연구자-활동가인 필진들이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하는 세계의 현장성을 담아내면서도 페미니즘 이론 속에서 지식 담론을 확장하려는 Fwd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창간한 지 4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Fwd는 어떻게 현실에 개입하고, 또 페미니즘 담론을 형성해 나갈지를 돌아보고 있다. 예컨대 지금 이곳에서의 학술교류제와 같은 형태로 외부와 만나거나 오픈 세미나와 기고의 형태로 외부 필진들과 함께할 때, Fwd의 확장 방향은 계속해서 질문된다. 또, 시간이 지나며 필진들의 위치가 변화할 때 Fwd가 필진들 스스로에게 어떤 토대가 될지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즉 동질하지 않은 Fwd의 내외부와 변화하는 현실 상황에서 끊임없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과정이 외롭지만은 않다. Fwd 안팎에서의 대화와 독자들의 응답들 속에서 논의가 풍성해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Hooks, B. (2010). Teaching Critical Thinking: Practical Wisdom. New York: Routledge. 이다현·박상옥 옮김(2019). 『비판적 사고 가르치기: 실천적 지혜』. 서울: 박영스토리.
  • Merrifield, A.(2013). The Politics of the Encounter: Urban Theory and Protest Under Planetary Urbanization, GA: The University of Georgia Press, 김병화 옮김(2015), 『마주침의 정치』, 서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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